보듬 닥스훈트 편을 보고

참깨를 처음 데리고 오고, 모든 견주들이 그렇겠지만 강아지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닥스훈트에 대해 검색을 해보면 오소리 사냥개라는 뜻과 다리가 짧아 허리디스크 문제 그리고 헛짖음과 배변훈련이 쉽지 않다.
이 외에 용감하다 등.. 뭐 일반적인 이야기만 나옵니다.

닥스훈트에 관련된 책은 국내에는 출시가 된 것이 없어보였으며, 외국 사이트에서 검색을 해보니 해외에서의 인기를 반영하듯 닥스훈트에 관련된 책들이 꽤 보였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어나고 관련 산업, 특히 애견용품 쪽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을지 몰라도 견종에 관련된 책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서 아직 멀었구나 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보듬에서 라는 동영상에 닥스훈트 편이 릴리즈 되었길래 반가운 마음으로, 이제 이렇게 견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구나 하면서 보았습니다.

보고 나서의 느낌은 강형욱 훈련사에 대한 기대때문이였을까요?
약간은 실망적이였습니다.
전체적인 내용은 닥스훈트 키우기 어려운 견종으로 많은 교육이 필요하다라는 것입니다.

안지기님도 보고 나서 ‘너무 닥스훈트를 디스한거 아냐?’ 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둘이 결국 그래도 저렇게 안좋게 이야기 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닥스훈트 파양률이 너무 높아서 아예 저렇게 함께 하기 쉽지 않다라는 인식으로 입양을 하지 않는게 좋겠다 라는 이야기로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어느 애견 운동장에서 만난 닥스훈트 5개월된 아이와 함께 온 아들과 어머니..
이 견주분들이 닥스훈트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것에 대해 새삼 놀랐고, 마냥 이쁘기에 샵에서 구입을 한거라는 이야기에 안지기와 1년 되기 전에 파양되겠다 라는 이야기를 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나마 이렇게 견종백과 라고 닥스훈트 편이 나온 것이 다행인 것 같기는 합니다.

참깨와 함께 하면서 만났던 닥스훈트 친구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리저리 공부한 것들을 보태서 이 견종백과 닥스훈트 편에 나온 것들을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닥스훈트는 사냥개(하운드)다.

작은 키에 긴 허리로 마냥 귀여운 닥스훈트
스탠다드 닥스훈트는 오소리 사냥을, 우리가 요즘 만나는 미니어쳐 닥스훈트는 토끼를 사냥하는 견종으로 개량이 되고 순화가 되었다 하더라도 이 사냥개적인 본능은 남아있습니다.
이 본능때문에 닥스훈트의 파양률이 높은 듯 합니다.

집 리모델링

짧은 다리와 희한하게, 어찌보면 멍청하게 발달된 앞 가슴은 땅굴을 파기 위한 최적화된 몸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머리를 박고(머리를 박아 지지대 삼는 듯 보입니다.) 앞 발로 땅을 한 참 파다가 물어뜯고 다시 파다가 물어 뜯는 행위를 참깨도 집에서 합니다.
다행히 참깨는 마약방석(이 때문에 마약방석의 수명이 길지 않습니다)에만 이 행동을 합니다. 초반에는 소파에서도 이렇게 했었는데, 이제는 교육이 되어 소파에서는 하지 않습니다.
이 행동을 마약방석이 아닌 집안의 다른 물건에 한다면 뭐 집에 남아나는게 없을 듯 합니다.
동영상에서 이야기한대로 집이 리모델링 할 듯 합니다.

짖음 문제 (헛짖음과 큰 목청)

참깨가 한번 예상치 못하게 짖으면 정말 깜짝깜짝 놀랍니다.
정말 목청이 큽니다.
사냥개이기에 자신의 위치를 알리기 위해 큰 목소리를 가지게 되었다고 하는데, 여기에 더해 사냥시에 사냥감을 포위한 후 계속 짖어대서 사냥감에게 혼란을 주기 위한 목적도 있는 듯 합니다.
참깨는 이유없는 짖음, 헛짖음 또는 요구성 짖음은 없습니다만 그래도 아직 집에 택배가 오거나 배달음식이 오면 두 세번까지는 짖습니다.
캠핑 시 텐트 안에 있거나 차박을 할때에 누군가 접근을 하면 짖는 것은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닥스훈트가 요구성 짖음이 있거나 분리불안으로 집에 혼자 있을때 계속 짖는다면 쉽지 않을 듯 합니다.

인내심과 체력

닥스훈트는 인내심과 체력이 좋습니다.
투견이 아닌 닥스훈트, 사냥감을 한방에 물어서 제압 할 능력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사냥시에 2-3마리가 사냥감을 포위한 이후 계속 큰 목소리로 짖으면서 마치 쨉을 날리듯 2-3마리가 돌아가면서 물었다 빠지고 물었다 빠지고를 반복, 사냥감이 지치게 만드는 사냥을 합니다.
이때문인지 인내심과 체력은 좋은 듯 합니다.
참깨는 인내심은 좋은 듯 한데, 체력은 다른 닥스훈트에 비하면 꽝입니다. ^^
체력이 좋은 만큼 견주들이 체력소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점도 애로사항일 듯 합니다.

그리고 사냥개이기 때문에 나타날 수 있는 것이 몰이가 있을 듯 합니다.
혼자 사냥하는 것이 아닌 무리로 사냥을 해야하기 때문에 애견운동장에 가면 간혹 다른 강아지들을 몰이 하는 모습을 보이는 닥스훈트 들이 보이기는 하는데, 이건 견주들이 신경을 써줘야할 듯 합니다.
다행히 참깨가 만나는 닥스훈트 친구들은 이런 성향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이 외에 후각이 타견종에 비해 좋은 것과 덩치에 비해 겁이 좀 없는 듯 한 점 등이 있을 듯 합니다.

유튜브에서 Dachshund Hunting 이라고 검색을 해보면 아직도 닥스훈트와 함께 사냥을 하는 사냥꾼들의 모습도 볼 수 있으며, 닥스훈트 들이 어떻게 땅굴을 파는지, 사냥을 하는지 보실 수 있습니다.
안지기님은 이 영상을 보고 참깨가 저런 능력이 있어 하고 놀라기도 했습니다만 이 영상을 보고 참깨가 보여주었던 행동들 중에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털빠짐

닥스훈트 단모종 털 엄청 빠집니다.
아직 참깨 친구들 중에 장모종은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단모종은 정말 많이 빠집니다.
손으로 쓰윽 한번 쓰다듬으면 손에 묻는 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강모종은 한국에서 거의 보이지 않아서…
참깨는 그나마 털에 윤기가 있는 편이라 다른 친구들에 비해 덜 빠지는 듯 합니다만 청소시에 구석에 몰려있는 털을 보면 많이 빠지기는 합니다.

똑똑하다

강아지 지능순위를 보면 닥스훈트는 중간 정도입니다.
그래서인지 교육은 참 안됩니다.
지능순위가 높은 똑똑하다는 푸들들 5번 정도 반복하면 인지가 되는 부분, 참깨는 20-30번 꾸준히 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외적인 부분들, 예를 들자면 2-3번 가보면 길을 안내하듯 앞장서서 걸어가는 것을 보면 똑똑한 편인 듯 합니다.

배변 교육

참깨는 실내에서는 이제 배변패드가 있는 화장실에서 꼭 일을 봅니다.
(배변패드가 없어도 화장실에 들어가 일을 봅니다.)
물론 실외에서 일을 보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이 부분은 모든 강아지들이 같을 듯..)
단 배변패드위에 분명 네발이 올라갔으나 배변패드 바깥으로 일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허리가 길어 발생하는 안타까운 점 중 하나입니다.
참깨가 지금 배변을 잘 가린다 해도 교육은 꾸준히 계속 할 예정입니다.

허리가 길어 안좋은 점들

우선 허리디스크 발생확률이 높은 점이 있습니다.
주위에 보면 2-3살에도 하루 아침에 허리디스크가 오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슬개골 탈구나 이런 점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만 허리는 신경을 써야하는 부분입니다.
이 외에 허리가 길어 애견용품을 소형견에 맞추어 사면 어딘가 맞지가 않습니다.
옷도 그렇고 애견 가방도 한 치수 큰 것을 봐야 하며, 유모차도 그렇습니다.

결론

닥스훈트는 작은 소형견에 들어가는 견종이지만 이에 맞지 않는 활동성이 있다고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계속 개량이 되었지만 아직 남아있는 사냥개로서의 특성, 땅파고 물어뜯기, 큰 목청 그리고 소형견 답지 않은 체력과 활동성을 염두해 두셔야 할 듯 합니다.
털빠짐, 사회성, 배변교육 등은 모든 강아지들에게 해당이 되는 부분인 듯 합니다.

전 개인적으로 소형견에 속하지만 소형견 같지 않은 점이 매력인 듯 합니다.
2-3시간 함께 산책도 가능하고 캠핑을 가도 든든한(?) 느낌도 들고.. 아쉬운건 허리디스크 발병 확률이 높아 등산을 함께 하지 않는 점 정도 될 듯 합니다.

해외에서는 인기견종 리스트에 언제나 올라가는 닥스훈트입니다.
지금은 한국에서 파양률이 높은 악마견, 말썽견으로 알려져 있지만 슬슬 반려견 사회가 성숙하게 되면 인기견종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닥스훈트의 짧은 다리와 긴 허리가 귀엽다고, 걸어가는 엉덩이 씰룩거림이 귀엽다고 높은 톤으로 ‘귀여워’ ‘귀여워’ 하는 여성분들,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부르는 사람들, 갑자기 앞에 앉아서 손을 내밀거나 얼굴을 가깝게 하는 사람들..
닥스훈트가 작은 덩치여서 이러는 분들이 많은 듯 한데 삼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자극주는 분들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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