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심야 산책의 좋은 점과 나쁜 점

참깨는 늦은 밤 시간이 되면 앞에 가만히 앉아 닥스훈트의 인내심을 발휘하며 응시를 합니다.
짖지도 않고 낑낑거리지도 않고 그냥 가만히 눈만 쳐다봅니다.

낮에 몇번을 산책을 했던, 외출을 했던 상관없이 정말 피곤해서 떡실신을 할 정도로 체력을 소진을 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시간이 되면 나가자고 가만히 앉아 쳐다봅니다.

이제는 피할 수 없는 참깨의 일과가 되어버렸습니다.

전에도 한번 야간산책에 대해 포스팅(이전 글: 참깨의 야간 동네산책)을 한 적이 있습니다만 이번에는 심야 산책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적어볼까 합니다.

자정을 걸치는 시간대이니 아무래도 심야 산책이 더 어울릴 듯 합니다.

 

심야 산책의 좋은 점

 

늦은 시간대인 만큼, 행인의 수도 적고 통행하는 자동차들의 수도 적습니다.

이런 조용함이 참깨가 더 집중해서 냄새를 맡으며 여기저기 돌아다닐 수 있게 합니다.

닥스훈트가 대형견은 아닌 관계로 대형견주들이 느끼는 부담감은 아니지만, 낮에 인파에 밟히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 사실 좀 들기도 합니다.

특히 스마트폰만 보면서 걷는 행인들과 자전거를 타고 질주를 하는 사람들, 인도를 누비는 오토바이들이 제법 많은 환경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합니다.

이런 편안함을 참깨도 느끼겠지만 견주인 저도 느끼게 됩니다.

이리저리 가자고 재촉하면서 돌아다니는 것이 아닌, 참깨의 의지대로 돌아다닐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큰  좋은 점이 아닐까 합니다.

갈림길에서 한참을 고민하고 가는 방향을 정하는 참깨를 보면, 마치 자기가 다시 돌아갈 길을 생각하면서 방향을 정하는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낮에 비해 산책을 하면서 만나는 다른 강아지의 수가 정말 손에 꼽을 만큼 입니다.

물론 요일에 따라 좀 다르기는 합니다만 주말을 제외하고는 이 시간대에는 다른 강아지를 마주칠 일이 거의 없는 듯 합니다.

 

강아지 심야 산책의 좋은 점과 나쁜 점

 

심야 산책의 나쁜 점

 

취객들

 

이제 슬슬 추워지면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만 취객들은 주의를 해야 합니다.

남성 취객의 경우, 강아지가 쳐다본다, 자기가 갈 길을 막는다 하면서 강아지한테 욕을 하거나 시비를 거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물론 제가 남자라서 참깨한테 그런 듯 합니다. 이런 이유로 심야산책에는 와이파이님 혼자 못하게 합니다.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여성분들의 경우 보통 제가 남자라 그런지 참깨가 이쁘다고 다가와서 이것저것 물어보거나 만지거나 하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인상이 안좋아서 그럴까요? ^^)

하지만 여성취객의 경우 이런 부분이 많이 감쇠되는 듯 합니다.

저 앞에서 부터 높은 톤의 큰 목소리로 귀엽다고 하면서 큰 액션과 함께 참깨한테 곧장 오는 분들도 종종 있습니다.

몇번 이런 경우를 겪은 이후에는 멀리 발걸음이 정상적이지 않거나 큰 목소리로 통화를 하거나 하는 분들이 보이면 돌아가거나 잠시 참깨와 함께 서 있다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바닥에 있는 것들

 

가로등이 여기저기 있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낮에 비해 잘 못보는 것들이 생각 외로 많습니다.

편의점 근처의 떨어져 있는 음식들이나 남긴 음식들, 깨져있는 소주병이나 맥주병들, 그리고 밤에는 유독 더 안보이는 붙어있는 껌..

그리고 토사물들…

그나마 참깨가 길바닥에 떨어져 있는 음식물들을 막 주워먹지를 않아서 다행이기는 합니다만 깨진 병조각과 껌은 참깨의 발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때문에 꼭 손전등을 가지고 다니고 나가게 됩니다.

 

강아지끼리 인사는 생략

 

마지막으로 이 시간대에 산책 중 만나는 강아지들하고는 인사를 거의 시키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참깨가 여기저기 냄새를 맡는 것에 더 집중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만 가능하면 그냥 지나치게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이 시간대에 만나는 견주분들도 그냥 지나치기를 원하는 분들이 훨씬 많은 점도 한가지 이유가 되는 듯 합니다.

 

심야 산책은

 

나쁜 점들도 물론 있는 심야산책이기는 합니다만 참깨와 제가 느끼는 여유로움이 가장 큰 매력인듯 합니다.

이제 점점 추워질텐데, 한 겨울에도 심야산책을 해야하는지 이리저리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만 참깨나 저나 옷을 좀 챙겨입고 계속 나가볼까 하는 생각 중입니다.

이 심야산책 덕분에 술자리에서도 마시는 술의 양을 적정선으로 줄이고 있습니다.

한번 평소처럼 마신 이후에 나가자는 참깨의 시선을 거부하지 못해 나갔다가 제가 너무 힘들었던 경험을 한 이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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