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를 키우기 전에 몰랐던 것들

참깨와 함께 한지 3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강아지를 키우기 전에는 몰랐던 것에 대해 정리를 해볼까 합니다.

유기견 참깨를 입양해서 참깨의 아기 시절은 알 수가 없으니 성견이 되기전의 이야기는 담을 수 없습니다만 그동안 참깨와 하면서 알게 된 것들입니다.
강아지에 따라 다를 수도 있으며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강아지도 날궂이를 한다.

참깨가 날씨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여줍니다.
날씨라고 하기에는 정확하지 않은데, 이게 기압차이와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마치 어른들이 날궂이를 하듯이..

날이 좋지 못한 날은 생기가 좀 떨어집니다.
우울해 한 듯 보이기도 하고, 활동성도 줄어듭니다.
처음에는 잘 안보이는 모습이였는데, 참깨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런 듯 합니다.

하늘이 맑고 좋은 날씨에는 외출을 하자는 신호를 보냅니다.
날씨가 좋지 못한 날에는 외출 하자는 신호를 보낸 적이 없습니다. ^^
참고로 참깨는 산책을 좋아하는 강아지가 아닙니다. (이 부분은 추후 포스팅을 할까 합니다.)

강아지는 길에서 일을 볼 때 신중하게 장소를 찾는다.

참깨와 함께 하기전에는 길거리에 견주들이 강아지의 똥을 치우는 것을 보면서 강아지들은 아무 곳에나 일을 보는 것으로 생각을 했습니다.
참깨가 가족이 된 이후, 초반에는 참깨는 사람이 많은 길 한복판에서 일을 보고, 횡단보도를 건너다가도 일을 보겠다고 자세를 잡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참깨가 아무 곳이나 일을 본 것이 아닌, 참고 참다가 일을 본 것이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깨가 일을 보고 싶은 행동을 보이거나 사인을 보냈는데, 전혀 알아채지 못하고 이리저리 데리고 다닌 것이였습니다.
지금은 참깨가 일을 보고 싶은 행동을 하면 참깨가 만족할 만한 장소를 찾아가도록 지켜봅니다.
상당히 신중하게 자신의 몸도 살짝 숨길 수 있는 길 한가운데 아닌 구석진 곳을 찾아다니면서 냄새를 맡습니다.
가로수들이 많은 길, 흙이나 잔디가 조금이라도 있는 곳이 있는 인도라면 금방 찾습니다만 포장이 완벽하게 된 길에 있으면 참깨가 상당히 곤란해 합니다.

정확히 참깨가 무슨 기준으로 장소를 찾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일정한 장소에서만 일을 보지도 않습니다.

강아지는 일직선으로 달려오지 않는다.

견주가 부르면 해맑은 표정으로 달려오는 강아지, 강아지를 키우기 전에 가장 많이 해보고 싶은 것이 아닐까 합니다.
처음 참깨와 여기저기 다니면서 이렇게 부르면 달려오는 교육을 하면서 알게 된 것입니다.

강아지들은 일직선으로 달려오지 않습니다.
일직선으로 오는 듯 하지만 살짝 곡선을 그리면서 옵니다.

이렇게 일직선이 아닌 살짝 곡선을 그리면서 달려가거나 다가오는 것은 사람한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 다른 강아지들에게도 해당이 됩니다.
만약 일직선으로 강아지가 달려온다면 다른 의도가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공격하거나 몰이를 하거나 또는 예절이 없는 강아지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강아지는 입에서 불어서 내는 소리, 바람을 싫어한다.

참깨는 입으로 불어서 내는 소리 또는 바람에 놀랍니다.
왜 이렇게 입으로 부는 것에 놀래는가 찾아보았는데, 강아지들은 구강구조가 이렇게 바람을 불거나 불어서 소리를 내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놀라거나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강아지는 집안에서 일 보기 싫어한다.

참깨는 집에서도 용변을 잘 봅니다.
참깨가 일을 보는 장소는 화장실입니다.
처음 거실에 배변패드를 두었는데, 배변패드 범위를 살짝 벗어나 일을 보는 경우가 생겨 화장실에서 배변을 보게 교육을 시켰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화장실이라는 참깨가 집에서 별도의 공간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곳에서 일을 보게 한 것이 잘한 일으로 생각이 됩니다.

강아지들은 집에서 일을 보는 것을 정말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으니 집안에서 일을 본다고 생각하면 맞을 듯 합니다.
참깨도 화장실에서 일을 잘 보지만 야외에서 일을 보는 것을 훨씬 좋아합니다.

강아지의 시력이 좋지 않다.

강아지의 시력이 사람보다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참깨를 보면 시력이 좋지 못 합니다.
몇 번 테스트를 해보았는데, 좀 멀리 서 있으면 못 알아보고 지나가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단 조건이 있는데, 바람이 참깨 쪽으로 불어가면 안됩니다.
특히 밤에도 잘 못 보는 것으로 보입니다.

시력은 안좋으나 움직임을 잘 포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함께 걷가보면 내가 보지 못하는 움직임은 잘 보는데, 참깨를 보고 가만히 몸을 웅크린 고양이는 못 볼 경우가 많습니다.
키가 작아서 그럴수도 있을 듯 하지만

강아지의 시야각은 상당히 넓다.

사람보다 시력은 제법 떨어지지만 시야각은 사람보다 상당히 넓습니다.
무언가 집중하고 있을때 뒤에서 손을 뻗어보면 뒤통수 근처만 가도 손을 알아챕니다.
함께 걸어가면 참깨는 내가 미쳐 보지 못하는 것들은 보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른 강아지를 만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몰랐습니다.
길에서 다른 강아지를 만나면 서로 냄새도 맡고 사람의 표현으로 인사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였습니다.
강아지들도 성격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만 무조건 지나가는 강아지를 보면 인사를 시켜줘야 하는 것으로 견주가 생각하는 것은 아닌 듯 합니다.
강아지들도 지나가다 관심을 보이고 싶을 때가 있고 그냥 지나치고 싶을 때가 있을 것입니다.
강아지들의 후각이면 굳이 가까이 오지 않아도 서로 일단 어느정도 파악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강아지는 집 지키는 것은 짖는 것에서 끝난다.

이건 투견이나 맹견이 아니면 다 해당되지 않을까 합니다.
강아지가 집을 지키는 것은 짖어서 견주에게 알려주는 것에서 끝이 납니다.
그 이상의 행동은 하지 않습니다.

참깨의 경우 현관문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면 짖습니다.
특히 요즘 새벽배송 때문에 골치가 좀 아픕니다.
새벽배송 하는 분들이 이용하는 바퀴 달린 캐리어, 그나마 상태가 좋으면 참깨가 소리를 듣고 그냥 무시합니다만 종종 바퀴가 망가진 캐리어들이 제법 있습니다.
이런 캐리어에서 나는 소리는 듣고 새벽에 짖습니다.

이렇게 알려주는 것은 좋은데, 전혀 들어보지 못한 소리를 집안에서 들으면 일단 경계태세를 갖추기는 합니다만 그 소리가 난 곳으로 이동을 하지는 않습니다.
쳐다보면서 “너가 가 봐라” 하는 표정을 보여줍니다.
강아지는 그냥 견주에게 짖어서 알려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 같습니다.

강아지는 견주의 안위를 상당히 걱정한다.

강아지는 견주가 보이지 않으면 걱정을 하는 것 같습니다.
참깨는 다행히 분리불안은 없습니다. 그냥 집에 혼자 조용히 기다립니다.
집에 함께 있어도 눈에 안보이는 방에 계속 있거나 화장실에 좀 오래 있으면 한번씩 와서 잘 있나 살펴보고 갑니다.
외출을 하고 돌아오면 반기기도 합니다만 엄청나게 냄새를 맡습니다.
어디 달라진게 없는지 하고..

강아지은 견주의 안위를 계속 체크하는 것 같습니다.

강아지는 머리 쓰다듬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보통 이쁘면 강아지의 얼굴을 잡거나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데, 이 행동을 강아지가 좋아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냥 참아주는 것 같습니다.
머리를 쓰다듬는 것을 싫어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렇다고 좋아하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차라리 가슴 부위를 쓰다듬어 주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강아지의 체온이 참 따듯하다.

사람보다 고작 1도 정도 높다는 강아지의 체온이 정말 따뜻합니다.
물론 여름에는 상당히 부담이 되기는 합니다만 겨울에는 정말 따듯합니다.
특히 겨울캠핑에는 참깨의 체온으로 따뜻하게 침낭에서 잠을 잘 수가 있습니다.
난로를 피기 애매한 기온일 때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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