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동 할매집 회국수 – 부산 애견동반 여행

이번 부산여행에서 한번은 방문을 해보고 싶었던 곳이 바로 이 남포동 할매집 회국수입니다.

말라있는 회 몇점과 적은 양의 야채, 그리고 국수 여기에 아주 매웠던 양념만 떡하니 있는 회국수, 왠지 추억의 음식으로 앞으로는 점점 회국수를 하는 집들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와이파이님은 회국수의 존재를 아예 모르고 있음에 방문을 해보고 싶었습니다만 참깨와 함께 한 부산여행이기에 90% 이상은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근처의 3대 시장을 다 돌고 지칠만도 한데  남포동쪽으로 넘어온 김에 와이파이님한테 한번 가서 먹어보라고 추천을 합니다.

“참깨때문에 못 들어가면 나는 밖에서 기다릴테니 혼자 들어가서 먹고 나와봐라”, “국수양이 많지 않아서 금방 먹는다”, “앞으로 없어질지도 모른다”, “매워서 어차피 나는 못 먹는다” 라고 이야기를 해서 회국수 집으로 이동을 합니다.

도착해서 보니 회국수를 먹는 손님은 두 팀, 식당 앞에서 기웃기웃 거리다가 직원분과 눈이 마주칩니다.
와이파이님이 혹시 강아지가 있는데, 들어가도 될까요? 라고 문의를 하니 감사하게도 들어오라고 이야기를 해주십니다.아마 앞으로 가방을 매고 있는 저와 가방안에 들어있는 참깨를 식당안에서 계속 보고 계셨나 봅니다.

남포동 할매집 회국수 - 부산 애견동반 여행

한쪽에 참깨는 가방과 함께 한 자리를 내어주고 메뉴가 많은데 라는 와이파이님의 말을 무시하듯 회국수 2개 주문을 합니다.

그런데 순한맛 양념의 회국수가 메뉴에 있습니다.

마지막 방문에 양념의 매운 맛에 영혼까지 털렸었는데.. 순한맛 양념이 있는 것을 보고 한번 웃어줍니다.

마지막 방문이 벌써 10년이 넘어가나 하면서 언제 왔었는지 생각을 해보는데, 딱히 몇년도인지 기억이 나지를 않습니다.

와이파이님은 양념을 넣기 전에 한번 뒤적여 보더니 이게 5,500 원이야? 라고 귓속말로 물어봅니다.

그러고 보니 마지막 방문때보다 가격은 제법 오른 듯 합니다.

보통 매운 음식점들의 순한 맛도 저한테 맵기 때문에 순한맛 양념이라도 소심하게 넣고 비벼서 먹어봅니다.

와이파이님은 양념 넣고 비벼서 먹기 시작하더니 양념이 맛있다고 더 넣을까 말까 고민을 하더니 화장실 들락날락 거리기 싫다고 더 넣는 것은 포기하고 먹습니다.

먹다보니 어느새 홀이 손님으로 가득찼습니다.

특히 가족단위 손님들이 많았었는데, 부모세대들은 “야 그대로네” 하면서 반가워 하고 자식세대들은 이게 뭐냐고 신기하듯이 먹는 듯 보였습니다.

물론 그 중에 양념이 매운 것을 모르고 제법 넣은 듯 땀을 연신 흘리는 젊은 세대들도 있었습니다.

다 먹고 얼큰함에 잠시 취해있다가 재정비를 하고 참깨가 들어있는 가방을 앞으로 매고 회국수집을 나왔습니다.

보면 참 들어있는게 얼마 없어보이는 음식인데, 무언가 여운이 남는 음식인 듯 합니다.

매운 것을 못 먹는 저 같은 사람을 위해 순한 양념도 생겼으니 다음에 부산에 오면 한번 더 방문을 해봐야겠습니다.

참깨와 함께 오면서 부산에서 기억에 남았던 회국수와 양곱창집, 둘 중에 한 곳은 방문을 하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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